또한 정상궤도에 진입이 실패한 직접 원인은 위성덮개인 페어링 2개중 하나가 분리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한국과 러시아의 공동책임"이라는 주장이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 2차관은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당초 2개의 페어링이 이륙 후 216초인 17시03분36초에 분리돼야 했지만, 하나만 분리돼 과학기술위성2호가 목표 공전궤도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분리되지 않는 나머지 페어링은 이륙 후 540초에야 분리됐다.
또 과학기술위성2호는 지구로 추락하면서 본체 대부분이 소멸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교과부와 항우연은 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1단 로켓과 2단 퀵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1단과 2단 분리, 위성분리, 발사통제·추적·관제시스템, 발사대 운용 등 핵심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교과부는 또 페어링 분리 실패에 대해 한국과 러시아 양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페어링 분리를 한국이 담당하긴 했지만, 러시아 측은 총괄적인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의 책임을 지게 된다"며 "향후 이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의 입장이 나오지 않아 당초 내년 5월로 예정된 나로호 2차 발사를 포함한 추가 발사 횟수 등을 확정하는 데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앞으로 러시아 측과 과학기술위성2호의 목표 궤도 진입 실패 책임 소재를 비롯해 향후 발사체 발사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중현 차관은 "우선 한-러 공동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좀 더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성공적인 재발사를 위해 정부차원의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이번 나로호 발사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2018년 독자 발사 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