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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금융)⑥소문난 EB "먹을 것 없다"

김현동 기자I 2008.02.20 13:58:14

EB 1조1500억..농협·우정사업본부 불참
은행 차입 1조1133억..자체자금 1조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선택한 교환사채(EB)가 예상과 달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시중금리 하락으로 EB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돼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교환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당초 큰 손으로 생각됐던 농협과 우정사업본부가 결국 불참했다.
 
20일 금호아시아나와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는 최근 EB 발행규모를 1조 1500억원으로 확정했다.

발행조건은 최초 설계했던 것과 달라지지 않았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 주체로, 만기 5년에 표면금리는 2%로 정해졌다.
 
만기수익률은 대우건설 9%, 아시아나항공 9.5%이며, 교환가액은 17만1000원이다. 교환청구는 3년 후부터 가능하며, 교환가격 재조정이나 풋옵션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투자자별 배정물량은 인수금융 공동주간사인 국민 신한 우리은행이 총 2000억원을 배정받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500억원을 배정받았고, 증권업계에서는 동양종금증권이 500억원의 EB를 확보했고 신영증권도 500억원 이상의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금호종합금융이 1000억원 이상의 EB를 확보했고, 유진자산운용과 사학연금도 500억원 이상의 EB를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EB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농협중앙회와 우정사업본부는 참여하지 않았다.

EB 투자에 나선 금융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중금리가 하락해서 수익률이 괜찮아 보이긴 하지만, 교환가격이 높은 데다 풋옵션 조항도 없어 투자매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입장에서는 낮은 이율로 EB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조달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한통운의 주가 전망이 불투명해 보유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

EB 발행을 제외한 나머지 인수대금은 자체자금 1조원(대우건설 5000억원 아시아나항공 4000억원 금호렌터카 1000억원)과, 은행권 차입을 통해 충당키로 했다.

은행권 대출은 1조 1133억원으로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차입주체로, 대출금리는 대우건설의 경우 CD+170bp이며 아시아나항공은 CD+220bp로 정해졌다.

한편, 전략적 투자자(SI)에는 효성 롯데 코오롱 대상 등 5곳이 총 17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다음달 초 법원과 대한통운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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