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면 유가 100弗`..이란 도발할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권소현 기자I 2007.04.02 11:44:36

이란 英 해군 나포 2주째..긴장 고조
세계 원유수송 20% 막힐까 우려
`가능성 없다` 주장에도 불확실성은 증가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이란의 영국 해군 나포가 2주째로 접어들었는데도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에너지 시장의 시선은 페르시아만 출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호르무즈 막히면 유가 100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위치한 페르시아만 출입구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가 이곳을 통해 수출된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유가는 급등할 것이고 세계 경기는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게 뻔하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기는 하지만 이란이 영국 해군 나포가 2주째로 접어들면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유가도 배럴당 66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란의 영국 해군 나포 이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 선물은 7% 가까이 올랐다. 2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2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거래되는 석유텍사스산 원유(WTI)는 0.09% 오른 65.93달러를 기록중이다.

BNP파리바스 퓨처스의 톰 벤츠 에널리스트는 "실제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믿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작스럽게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유가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美-이란 충돌 가능성 얼마나

일각에서는 이란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영국 해군을 나포한 것은 계산된 행동으로 일종의 쇼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이란 사태의 시발점은 이란의 핵실험 강행에 미국이 압력을 가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아닌 영국 해군을 나포한 것은 서구 동맹국내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오핸론은 "현재로서 이란이 원유수송로를 차단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해도 미국이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비절적한 행동을 계속 한다면 에너지 수송은 위험에 직면할 것이며 미국인들은 이 지역에서 에너지 공급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로에 지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근동 연구소의 군사안보 전문가인 마이크 아이젠슈타트는 "이란은 상당히 강력한 해군 게릴라 전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없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이 지역에 최대 규모의 해군 병력을 주둔시킨 상태다. 이란 해군에서 복무했던 하우샹 애리언포어는 "걸프만에서는 미국이 이란 해군보다 훨씬 우월하다"며 "때문에 양측의 싸움이 붙는다면 이란 해군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입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군과 맞설 경우 해군 병력을 잃는 것보다는 자국의 원유수출 역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란 정부의 관계자들은 서방 국가가 이란보다 더 잃을 게 많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일일 250만배럴 수출을 중단할 경우 안그래도 어려운 이란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