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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아마추어’ 한국 여자 골프, 프로 벽에 막혀 아시안게임 사상 첫 노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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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I 2026.10.03 13: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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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양윤서 개인전 4위·단체전 공동 4위
전원 고교생 아마추어로 출전해 메달 사냥 실패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여자 골프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여자 골프가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 여자 대표팀 양윤서. (사진=Getty Images/KGA)
골프 여자 대표팀 양윤서. (사진=Getty Images/KGA)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시 가스가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골프 여자 개인전 최종 4라운드에서 양윤서가 4위(7언더파 273타), 박서진이 공동 15위(3오버파 283타), 김규빈이 21위(9오버파 289타)로 경기를 마쳤다. 단체전에서는 합계 7언더파 553타를 기록해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서 한국 여자 골프는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노메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결과는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 사이의 기량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대회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김규빈(17), 박서진(18), 양윤서(18) 등 전원 고교생 아마추어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반면 경쟁국인 중국과 인도, 싱가포르, 태국 등은 세계 정상급 또는 프로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대한골프협회는 여자 세계랭킹 상위 한국 선수들이 출전을 고사하면서 국가대표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KGA 랭킹 상위 3명을 대표팀으로 선발했다. 반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골프에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되면서 이번 대회 여자부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양윤서는 그나마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일 5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는 3개로 막아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지만, 앞선 라운드에서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메달은 인도의 프라나비 사라트 우르스가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차지했고, 세계랭킹 6위 인뤄닝(중국)과 섀넌 탄(싱가포르)은 나란히 14언더파 266타를 쳐 공동 2위로 마쳤다. 연장전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메달권 진입은 실패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553타로 3위 대만에 3타 뒤졌다. 금메달은 22언더파를 합작한 중국, 은메달은 14언더파의 인도, 동메달은 10언더파의 대만이 차지했다.

금메달만 8개…36년 만에 사상 첫 노메달

한국 여자 골프는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메달을 수확해왔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22년 항저우 대회까지 여자 골프는 매 대회 개인전 또는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냈다. 여자부에서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만 8개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원재숙이 1990년 베이징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유소연(2006년 도하), 김현수(2010년 광저우), 박결(2014년 인천)이 정상에 올랐다. 박결의 금메달은 한국 여자 골프의 개인전 마지막 금메달이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고, 2022년 항저우에서는 유현조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꾸준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4년 인천에서는 박결·최혜진·이소영이 은메달을 따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도 정윤지·임희정·유해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2년 항저우에서도 유현조·임지유·김민솔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2022년 항저우 대회부터 골프 종목은 프로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서 한국 여자 골프의 아시안게임 메달 행진이 처음으로 끊겼다.

아마추어 선수로만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숙제를 안았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현재의 아시안게임 골프 경기에서 메달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의 출전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확인했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개막을 준비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골프협회)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개막을 준비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골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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