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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방산 판 바꾸는 스타트업…“전장은 ‘듀얼유즈’가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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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03.26 05:39:03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민간·국방 모두 적용 ‘듀얼 유즈’ 기술 발굴
방산 플랫폼 출범…기업과 스타트업 연결
국내 1호 방산 전문 VC 보유…펀드도 추진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민간과 국방 분야에 모두 적용 가능한 ‘듀얼 유즈(dual-use)’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1호 방위산업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두고 있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용관 대표에게 투자 기준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그가 꼽은 기술은 구체적으로 방산 분야에 접목 가능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센서퓨전, 사이버 보안, 헬스케어 등이다. 그러면서 “방산 업체가 아니지만, 방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거나 실제로 방산 분야를 타겟 삼은 스타트업을 모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국방·방산에 민간 기술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AI, 로봇, 드론 등이 전쟁에 투입되며 전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스타트업이 발빠르게 개발한 신기술을 각국 정부가 방산 분야에 도입하는 이유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도 흐름에 맞춰 정부기관과 협업해 방산 전문 펀드를 결성하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이데일리는 이용관 대표를 만나 국내 딥테크 전문 투자사 블루포인트가 주목하는 신산업 분야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그는 ‘방산’ 섹터 외에도 △양자 △우주항공 △핵융합·소형 원자로 등 딥테크 분야 중에서도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응할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 부과 등 전 세계 경제가 글로벌 체제에서 자국 우선주의로 재편됐다”며 “각 분야에 대응하는 솔루션이 국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회사 로고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민간 솔루션으로 국내 방산 생태계 확장 노려

방산은 블루포인트가 최근 들어 힘을 쏟는 분야 중 하나다. 이달 중순 ‘랩터스(RAPTORS)’라는 플랫폼도 공식 출범시켰다. 방산 분야는 일반 기업이 진입하기 까다롭고 폐쇄적인 구조다. 국가 주도로 사업이 진행돼 대기업 위주 산업이라는 인식이 컸다. 블루포인트는 이 틈을 파고들어 기술과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랩터스라는 명칭은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가 직접 지었다. 체격이 작지만 민첩한 육식공룡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에서 따왔다. 실제 전장에서는 큰 힘을 지닌 플레이어도 중요하지만, 기민하게 협력하는 플레어이가 함께 출전했을 때 전력이 강화된다. 이를 두고 기존 레거시 방산 기업을 티라노사우르스에, 스타트업을 민첩하고 협동심 있는 밸로키랍토르에 비유했다. 이용관 대표는 “벨로키랍토르 같은 솔루션을 지닌 스타트업을 우리가 모아서 시너지를 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블루포인트는 국내 1호 방산 전문 VC도 보유한다. 최원기 블루포인트 수석 심사역이 그 주인공이다. 블루포인트는 최 수석을 중심으로 방산 전문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기술검증(PoC)이나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실제 사례 만드는 데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열세임에도 버텼던 이유는 민간 드론 솔루션을 국방으로 빠르게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양상이 현대전에서 강화될 전망이라 비용 효율화 등 민간 솔루션을 갖고 대응력을 만드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유망 기술 발굴해 스케일업·글로벌 진출까지

블루포인트는 이 밖에도 ‘스튜디오비(Studio b)’ 플랫폼을 운영한다. 국내 대기업과 손잡아 기술검증(PoC)·오픈 이노베이션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용관 대표는 “레거시 기업은 제로 투 원(혁신을 만들어 냄)에 약하고, 스타트업은 스케일업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했다. 예컨대 블루포인트는 포스코홀딩스와 컴퍼니빌딩 프로젝트로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했다. 차세대 고온수전해 솔루션 기업 엔포러스다. 포스코가 보유한 원천 기술에 블루포인트가 지닌 기획력을 더해 창업까지 이끌었다. 양사는 법인 설립과 동시에 시드 투자도 집행했다.

LG유플러스와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쉬프트(shift)도 대표 사례다. 양사는 50억원 규모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4개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타트업과 기술검증(PoC)부터 기술 연계, 사업화를 진행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 쉬프트 출신 스타트업 3곳이 세계 20대 AI 기업에 선정된 성과를 냈다.

기술 스타트업이 스케일업 단계에 진입하면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블루포인트는 최근 제트벤처캐피탈(ZVC)로부터 투자받았다. ZVC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합작한 법인 A홀딩스 산하 LY 주식회사(LY Corporation)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다. 양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 투자와 기술사업화 프로세스 등을 강화한다.

블루포인트는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았다. 그는 창립 20주년까지 ‘기술’ 중심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블루포인트는 방산 외에도 양자·핵융합 풀스택 회사와 우주항공·헬스케어·산업 폐기물 재활용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금처럼 초기부터 투자해 각종 기술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비즈니스로 전환되지 않은 좋은 국내 기술을 발굴해 육성하고 투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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