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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3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슈퍼 화요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할 경우 경선에서 사퇴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지는 않는다”면서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 우리를 위한 자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나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답했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그동안 치러진 모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밀리며, 대의원 27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은 247명으로 약 9배에 달한다. 이에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공화당 내부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경선 레이스에서 패배하거나 자진 사퇴하게 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공화당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서약과 관련한 질문에 “내가 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후보 토론에 참가하기 위해 (서약에) 서명했지만 지금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전과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국위 공동 의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가 취임 예정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슈퍼 화요일인 5일은 가장 많은 주(州)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날이다. 15개주와 미국령인 사모아에서 투표가 진행되며, 전체 대의원(2429명)의 약 36%인 874명이 선출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을 받기 위해선 전체 대의원의 과반 이상인 1215명의 대의원이 필요하며, 슈퍼 화요일까지 1151명의 대의원이 정해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슈퍼 화요일은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남은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할 수 있는지 입증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이론적으로는 뉴햄프셔에서처럼 그가 40% 이상 득표해 선전할 기회가 있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경선에서 압도하고 있는 만큼 비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미 언론들은 슈퍼 화요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의원의 9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며,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선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