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밖에 항산화 작용을 함으로써 뇌와 심혈관계, 말초혈액의 순환을 증가시키고 신경계 보호, 항염 작용을 한다는 것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뇌에 혈액이 충분히 도달하지 못해서 생긴 기억력이나 집중력 감퇴, 수족냉증,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과 두통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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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엽추출물 자체도 기억력 개선 및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지만, 건기식 외 임상시험을 거쳐 혈액순환장애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일반의약품도 있습니다. 은행엽엑스를 단일 성분으로 하는 대표적인 경구약으로는 SK케미칼(285130)의 ‘기넥신’, 유유제약(000220)의 ‘타나민’, 일동제약(249420)의 ‘서큐록신’ 등이 있습니다. 주사제 중에는 휴온스(243070)의 ‘진코발’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혈전을 방지하는 항혈전제와 은행엽엑스를 병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두 약물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출혈 위험을 높이기 때문인데요. 항혈전제는 혈전 생성의 첫 단계에서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막는 ‘항혈소판제’와 혈전 생성의 두 번째 단계인 혈액 응고 과정을 억제하는 ‘항응고제’, 병원에서 뇌졸중이나 급성 심근경색 처럼 혈전으로 위험한 상태에 놓인 환자에게 사용하는 ‘혈전용해제’로 분류됩니다.
‘아스피린’으로 많이 알려진 아세틸살리실산이나 ‘플라빅스’와 같은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약은 항혈소판제이고요, 와파린·펜프로쿠몬·헤파린 등은 항응고제에 속하니 유의하셔야 겠습니다. 식약처에서는 이들 의약품을 투약 중인 환자가 은행엽엑스 함유 제제를 사용하려 한다면 의사, 치과의사, 약사를 비롯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피록시캄 성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병용할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뿐만 아니라 수술 중 출혈이 멎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내시경이나 수술 전 최소 36시간 전에는 은행엽추출물 제제 복용을 멈춰야 합니다.
반대로 조현병 치료제로 쓰이는 ‘클로자핀’이나 혈관확장제로 쓰이는 ‘니모디핀’을 복약 중이라면 오히려 혈액 내 약물의 농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은행엽엑스는 일부 간대사효소의 작용을 증가시키는데 클로자핀과 니모디핀은 이 효소에 의해 대사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