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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약점묻자…"윤석열, 눈치없다" "이재명은 손해볼줄도 알아야"

이선영 기자I 2022.03.04 09:54:0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약점에 대해 “다른 사람에 대한 눈치가 없다”고 거론하자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손익 계산이 너무 빠른 게 약점”이라 지적했다.

3일 MBC ‘백분토론’에 출연한 원 본부장과 유 전 이사장은 이날 한 시민 논객으로부터 “(양당 대선 후보의) 약점 아닌 약점을 섞지 말고, 진짜 고쳤으면 하는 약점을 말해달라”라는 질문을 받았다.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원 본부장은 “(윤 후보를) 가까이에서 보니 한계점이 많다”며 “정말 말리고 싶은 건, 좀 ‘업’돼서 자신감이 생기면 너무 거침이 없다. 그래서 브레이크(제동)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는) 그동안 살아있는 권력 또는 전직 대통령에게 눈치 안 보고 들이받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유 전 이사장은 “질문하는 분이 그거(약점 아닌 약점 섞기) 하지 말라 그랬다”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원 본부장은 “뭐 다 아시지 않느냐”며 “다른 사람에 대한 눈치가 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리 벌리는 것도 그렇고, (기차 좌석에) 신발 올리는 것도 그렇고”라며 “약간 상황 파악이라든가 눈치가 부족할 때가 있어서 너무 자기 편한 대로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약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약점으로 “손익 계산이 너무 빠르다. 너무 정확하다”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도자는 때로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한다”며 “지도자는 ‘누가 보더라도 손해 보는 일인데 저걸 하네’ 이런 게 좀 있어야 하는데 (이 후보는) 지나치게 완벽할 정도로 그런 게 잘 안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원 본부장은 “지금 살짝 넘나든다”며 유 전 이사장이 약점을 말하는 척 강점을 말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고, 유 전 이사장도 발언 도중 “아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데”라면서 “배우자 (욕하는 듯) 자랑하는 게 되네”라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이 후보의 단점을 들은 후 “머리를 쓰는 게 자기 계산이나 상대방에 대한 조종, 현실에 대한 조작 이런 머리로 쓰이면 안 된다”라며 “어떤 때는 우직하게 손해보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유 전 이사장이) 솔직하게 말한 걸로 공감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화면 캡처)
아울러 이들은 유권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각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원 본부장은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하셨다고 본다”며 부정선거 걱정 때문에 사전투표 하면 안 되는 줄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전문가들이 선관위에 가서 점검했다“라고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방송을 보시는 윤 후보 지지자 여러분들은 내일부터 주변에 손잡고 가셔서 투표해 정권 교체를 만들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 아니면 윤 후보가 당선될 텐데, 어느 분이 당선되어도 ‘나의 대통령’으로 받아들여야지 하고 애쓰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이재명이 더 낫지 않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는 이 후보가 언론에서 괴물로 묘사됐던 적이 있다. 진짜 어렵게 살아와서 어려운 사람들 처지를 잘 안다. 저는 그런 점이 좋다“며 ”그리고 (이 후보는) 일을 잘 한다. 사위나 남편 고르는 거 아니지 않냐. 일할 사람 찾는 건데.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는 오늘(4일)부터 내일(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기타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첩부된 신분증을 제시하면 오전 6시~오후 6시 사이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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