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안철수, 아름다운 단일화 별로 즐기지 않아"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5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판사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타이밍에는 좀 문제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흔히 사법부 독립 침해라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삼권이 서로 견제하라고)헌법에 권한을 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임성근 부장판사가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 “완전히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면서 “녹취한 게 있더라도 저렇게 공개한 것은 자신이 어떤 인격체인가 하는 거를 민낯을 다 보여준 부끄러운 짓”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을 두고서는 “처음부터 거짓말하지 말고 탄핵 논의하는데 (사표를)수리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했던 얘기 그대로 했으면 당당하고 떳떳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판세와 관련, 유 전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 중에는 제법 괜찮은 사람들이 좀 있는데 지금 양강이라고 하는 사람(오세훈 전 시장·나경원 전 의원) 경쟁력이 상당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오 전 시장을 두고서는 “염치가 있으면 다시 나오면 안 되는 사람이다. 결자해지 할 게 따로 있다”고 꼬집었고, 나 전 의원을 향해서는 “지난 총선을 망친 데 `투 톱`이었는데 황교안 전 대표가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의 핵심은 `아름다운 단일화`가 될 것인가로 봤다.

유 전 사무총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 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안 대표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