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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찰자망에 따르면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전날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많은 관료들의 자식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말을 어디서 나온 것인가”라며 해외 자산을 보유한 공산당 간부는 거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후 편집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후 편집인은 “나는 언론인이고 중국 체제에서 나도 공직자”라며 “이로 인해 나는 조직에 개인 재산을 보고하고, 출국할 때 직장의 허가증명을 받아야하며 여권은 평소 신문사가 관리하는 등 각종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외국에 단 한푼의 예금도 없고, 주식 등 어떤 해외 자산도 없다”며 “유일하게 있는 자식은 국내에서 모든 교육을 이수하고 미국의 한 공자학원에서 자원봉사자로 1년간 일한 후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공직자의) 자녀들이 해외에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졸업 후에는 모두 귀국한다”며 실제로 현지 국적을 취득하거나 생활하는 자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오늘날 어떤 (중국 공산)당 간부가 고의로 재산을 은닉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며 “은폐자는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는 의미고 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샘플링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후 편집인은 “‘이들 재산을 대중에 공개해햐한다’, ‘웹사이트를 만들어 누구나 찾아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이런 주장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절대 다수 국가는 고위급 공직자를 포함한 공직자의 개인 재산을 특정 감독 기관에게 보고하지 대중에 공개하진 않는다”며 사생활 보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에서 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야 한다고 선동하는 사람은 상황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고의로 포퓰리즘 정서를 부추겨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 편집인은 “공직자 중에서 국영기업 경영자나 관료를 포함해 소수의 사람이 불법으로 재산을 축적해 은밀하게 ‘부호’가 되지만 이런 사람들은 평생 시한 폭탄을 달고 사는 것이고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며 “그들은 체제의 소수 ‘좀벌레’라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싸우는 대다수 체제 내 공직자를 대표하는 대열에 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 내 여론이 들끌자 중국은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이번 제재 명단에 올라간 뤄후이닝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은 8일 성명을 통해 “해외에 자산이 없다”며 “(미국의) 제재는 낭비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물론 동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00달러를 송금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미국 제재에 대해 “중국의 내정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가 간섭할 권리는 없다”며 “협박으로 중국인을 놀라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한 친중 정부 지도자와 중국 본토 관리 등 11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제재 대상은 캐리 람 행정 장관을 비롯해 크리스 탕 경무처장, 스티븐 로 전 경무처장,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 홍콩 전현직 관료와 샤 바오룽 중국 국무원 홍콩 및 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과 장 샤오밍 부주임, 뤄 후이닝 홍콩연락사무소장 등 중국 본토 관료들이다. 이번 조치로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이번 제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홍콩 정상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따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