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는 IBM과 손잡고 한국 내 왓슨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박정호 SK㈜ C&C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IBM 왓슨 본사로 건너가 데이비드 케니 IBM 왓슨 총괄 사장, 제프리 알렌 로다 한국IBM 사장 등과 AI 관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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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왓슨과 SK㈜ C&C의 산업별 IT서비스, 빅데이터 기술을 인공지능과 결합해 혁신적인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뤄졌다. SK㈜ C&C는 IBM과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인데 인지컴퓨팅 사업까지 손을 잡게 됐다.
우선 IBM은 SK㈜ C&C와 함께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내년 초에 시작한다. 이를 위해 각사가 공조해 △자연어 의미 분석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검색 등의 한국어 버전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을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모바일과 웹, 로봇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한글로 왓슨과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양측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AI 산업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 계획을 갖고 산학 연계를 통한 AI 핵심 인재 육성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 인공지능 산업 부흥을 위해 수십 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펀드’를 공동 조성키로 했다.
스타트업 기업과 IT개발자 누구나 왓슨 API를 활용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판교 클라우드 센터에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교 클라우드 센터는 왓슨 기반의 한국어 AI 서비스를 일으키는 메인 센터로서 한국 내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는 또 왓슨을 활용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별도로 펼칠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 화제가 된 일본 소프트뱅크의 AI 로봇 ‘페퍼’는 왓슨의 인지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SK㈜ C&C가 당장 로봇을 개발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자사가 강점을 가진 금융 등 각종 IT서비스가 필요한 곳에 왓슨을 활용한 SI 사업 구축이 가능해진다.
오픈마켓의 상품 검색 서비스를 예로 들면 기존의 서비스 화면에서 왓슨을 호출해 △상품 사용 목적 △상품 사용자 취향 △상품 설명 등을 제공한다. 왓슨은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구매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왓슨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활용한 구두 요청도 가능하다. 이 경우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 고객들도 오픈마켓을 통한 상품구매를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박정호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AI 서비스 개발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건강한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한국이 모든 산업에 걸쳐 글로벌 AI 서비스 개발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제프리 알렌 로다 사장은 “IBM 왓슨은 인간과 자연스럽게 의사 소통하는 시스템인 인지 컴퓨팅의 선두주자”라며 “더 많은 한국기업과 개발자들이 왓슨을 기업에 적용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