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과부였던 여공, 중국서 가장 ‘센’ 여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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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I 2015.11.22 13:31:50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 포춘 선정 중국서 가장 영향력있는 女경제인
말단 영업사원서 CEO까지..中 세일즈맨의 성공 신화
의식 개혁보다 제도 개선이 우선..최고 수준 직원처우
"샤오미는 특허 도둑" 등 독설가로도 유명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돈도 배경도 인맥도 없던 평범한 30대 주부가 말단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제인 자리에 올랐다.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에어컨 업체 거리전기(格力電器·Gree)를 이끌고 있는 둥밍주(董明珠·61)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 中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 인터넷매체 이브룬(ebrun)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춘이 발표한 ‘2015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톱(Top)25’에서 둥밍주 회장이 1위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36세에 거리전기 판매사원으로 시작해 11년 뒤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며 이른바 ‘주부 신화’를 쓴 인물이다.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
올해 1위를 차지한 둥 회장은 중국 여성 기업인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거리전기는 지난해 매출 1400억위안(약 25조3000억원)으로 중국 가전업계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해 치열한 경쟁구도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판매사원서 11년만에 CEO 오른 ‘성공신화’

둥 회장은 아들이 8살 무렵이던 36세에 거리전기 판매사원을 시작으로 워킹맘의 길을 걸었다. 그녀는 11년 뒤인 47세에 거리전기 CEO에 오르며 기적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세일즈맨의 성공신화를 이룬 대표적 인물이다.

1954년 장쑤성 난징에서 태어난 그녀는 난징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았다. 그랬던 그녀의 삶이 달라진 건 1984년 남편이 두 살 된 아들과 자신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면서다. 이후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들었고, 거리전기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마케팅에 대한 지식도 전무했지만 오로지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영업 업무에 매진했다.

그녀는 입사 당시 평생 가장 좋은 판매원으로 남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핵심역량 통해 세계 최대 에어컨업체 키워

거리전기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5만대 정도를 생산하는 평범한 중소업체였다. 그녀는 이곳에서 말단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11년 만에 CEO 자리에 오른 리더십을 보였으며 거리전기는 파죽지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에어컨 한 우물만 판 거리전기는 결국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최근 10년째 세계 최대 에어컨 판매량을 자랑한다.

둥 회장이 리더가 된 후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다. 현재 거리전기는 모든 직원들에게 숙소를 무료 제공하는 등 보수와 후생복지 수준이 중국 동종업계 중 최고다. 그녀는 늘 ‘의식 개혁’보다 ‘제도 개선’이 우선이라며 직원들 사기 진작을 위한 처우개선에 공을 들인다.

적극적인 성격 탓에 중국 전자산업의 여걸로 꼽히는 둥 회장은 공개석상에서의 거침없는 언사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에 대해 ‘특허를 도둑질한 기업’이라는 독설을 내뱉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샤오미와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사기꾼과 좀도둑이 손잡은 것”이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둥 회장은 또 공개석상에서 경쟁 에어컨 업체를 일일이 거론하며 “허위광고 일삼아 절망적”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다. 그녀는 또 “엉터리 브랜드, 가짜 제품, 부실한 제품은 모조리 없애버려야 한다”며 “시장을 청소해 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조사에서 2위는 천춘화(陳春花) 신시왕 리우허 대표가, 3위는 왕펑잉(王風英) 장성자동차공사 회장이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순야팡 화웨이 대표, 리당 중국GM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 외 알리바바 CEO이자 샤오웨이금융서비스그룹 CEO 펑레이는 6위에 올랐고 디디콰이디 총재 리우칭은 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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