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포스코 비자금 조성’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정 전 회장은 일부 비자금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9일 포스코그룹에 손실을 끼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배임 등)로 정 전 회장을 다시 불렀다.
이날 아침 9시45분쯤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회장은 “(국민에게) 죄송하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3일 한 차례 검찰에 출석해 16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수사하면서 이명박(74)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이 경북 포항 소재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포착해 지난 1일 경북 포항 티엠테크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티엠테크는 제철소 설비를 관리하는 업체로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의 거래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검찰은 포스코가 이 수익 가운데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성된 비자금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이 전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넸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조만간 비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이 전 의원을 검찰에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