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1위를 기록했다.
간신히 선두를 유지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2위인 레노버의 점유율은 13%로 전분기 대비 1%P 상승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3위와 4위에 오른 쿨패드(11%)와 화웨이(10%)도 모두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와 4분기 점유율이 19%로 동일해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6%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4분기 들어 아이폰 5S와 아이폰 5C 등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7%로 소폭 상승해 5위권에 재진입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판매량은 3억6000만대 정도로 추산되며 올해는 4억50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면서 향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성장세 둔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피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업체와 가격으로 승부를 보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새로 시작된 LTE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고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로 중저가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판도가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대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로 3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26%와 16%의 점유율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대만 업체인 HTC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안방에서는 13%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대표적인 중저가 브랜드인 샤오미가 3%의 점유율로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