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서 현대 체크카드 발급 가능해진다

이준기 기자I 2012.02.02 12:00:36

국민 등 5대 시중은행, 전업카드사에 체크카드 계좌 개방
계좌 이용 수수료율도 기존 0.5%서 0.2%이하로 대폭 인하

[이데일리 이준기 신혜리 기자] 앞으로 시중은행에서도 삼성카드(029780)와 현대카드 등 다른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발급시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계좌이용 수수료도 0.2%이하로 낮아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일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5개 시중은행과 체크카드 계좌 개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계열 은행이 없는 전업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발급시 시중은행들의 계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5개 시중은행들은 현대와 삼성 등 전업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 계좌이용을 요청하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전업 카드사들이 은행 계좌를 이용할 때마다 내야 하는 수수료율도 기존 0.5%에서 0.2%이하로 낮아진다. 국민과 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그 동안 전업 카드사에 대해 계좌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높은 수수료를 물리는 방식으로 계열 카드사를 지원해왔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시중은행 창구에서 다른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국민은행에서 현대카드나 삼성카드의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면서 "체크카드 사용을 위해선 해당 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예금도 받고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다른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발급할 경우 신규 계좌 유치는 물론 계좌 이용수수료와 발급수수료를 함께 챙길 수 있어 은행과 카드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전업 카드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체크카드 상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체크카드 부가서비스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가 신용카드에 비해 최대 2.1%포인트나 낮다는 점에서 가맹점 수수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대규 금융위 은행과장은 "이번 조치에 따라 5개 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은 물론 2금융권 등도 체크카드 계좌 개방과 수수료 인하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