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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원자재 투자, 이제 그만!"

박기용 기자I 2011.04.12 10:46:16

단기 하락반전 가능성.."투자수익 보전하라"
"투기로 원유가격 배럴당 27달러 상승"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원유 등 상품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에 수익을 보존할 것을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투기세력이 끌어올린 원유 가격이 배럴당 27달러에 이른다고 봤다.

12일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던 `CCCP 바구니`(원유 장기물과 구리, 목화를 묶은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를 중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른 바 CCCP 투자는 4개월 동안 투자자들에게 25%의 수익을 가져다줬다.

런던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연구원 제프리 커리는 "CCCP 바구니의 12개월 이평선엔 여전히 상향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 위험보상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서 원유 수요의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원유 시장에 기록적인 투기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나이지리아의 선거와 리비아의 정전 가능성이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상쇄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21일자 보고서에선 투기세력이 원유 100만배럴당 8~10센트를 끌어올렸다고 추정한 바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 1억배럴 가량의 원유를 재고로 쌓았으며, 이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배럴당 10달러 가량이라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투기세력에 의한 미국 원유의 가격 상승분이 현재 원유 가격의 5분의 1 수준인 배럴당 21.4달러에서 26.75달러 수준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고유가가 금속에 대한 부정적 수요 충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리와 백금이 단기적인 역풍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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