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가 국내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완제의약품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녹십자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급전문 기업 ASD Healthcare와 3년간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과 `그린진에프`의 수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이비글로불린`은 가면역질환, 중증감염증, 골수이식 등의 면역 및 감염과 관련된 질환에 폭넓게 처방되는 주사제다. 녹십자는 지난 1982년부터 국내를 비롯해 남미 등 해외시장에 공급해왔다.
지난 10월 출시된 `그린진에프`는 미국에 이어 2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치료제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업계의 대규모 수출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녹십자의 이번 수출 계약은 최초의 대규모 완제의약품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동화약품이 지난 2007년 미국 P&G와 국내 제약업계 최대규모인 5억달러 규모의 골다공증치료제 `DW135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P&G의 전문의약품 사업부가 워너칠콧사에 인수되면서 계약이 백지화된 바 있다.
녹십자는 오는 2014년까지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과 그린진에프의 미국시장 허가를 목표로 내년부터 미국내 임상3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의약품 공급은 오는 2015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ASD는 미국 FDA 승인을 위한 현지작업에 대해 협조하고, 승인 후에는 미국 전역에 2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김영호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 "이번 수출계약은 ASD가 녹십자 제품에 대해 미국 승인 및 시장성에 대해 확신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녹십자의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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