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 2006년말 49.12%였으나 이달에는 39.56%로 낮아졌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38.76%, 39.03%를 기록해 같은 기간 동안 9.01%포인트, 7.3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6년 하반기 이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들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했기 때문. 2006년 가을부터 전세대란 양상을 보이며 전셋값이 크게 올랐던 이들 지역 아파트는 이에 이어 `차라리 사자`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커지며 전세가격보다 매매가격이 더욱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내집마련 방식`도 쉽지 않아졌다. 예를 들어 2년 전 전세 5000만원을 끼고 1억원짜리 매물을 살 경우 5000만원의 자기 부담을 지면 됐지만, 현재 1억원 집을 살 경우 부담해야 할 돈이 6000만원을 넘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세가 비율이 40%를 넘는 지역은 ▲은평(48.52%) ▲서대문(47.74%) ▲동대문(44.62%) ▲중랑(44.46%) ▲종로(44.07%) ▲금천(43.66%)▲성북(43.34%) ▲관악(42.98%) ▲중(42.53%) ▲구로(41.85%) ▲동작(40.37%) 등 11개구 뿐이다.
한편 강남권의 경우 같은 기간 집값이 하락하며 전세비중이 대체로 높아졌다. 강동구가 4.01%포인트 올라 30.89%를 기록했으며, 서초구도 2.19%포인트 상승한 32.13%의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송파(29.23%), 강남(28.8%) 도 1.6~2.2%포인트 가량 전세비중이 높아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올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많은 강남권은 전세가격 약세가, 반면 강북권은 이주 수요가 많아 전세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내집마련을 하고자 한다면 현재 전세비중이 높은 곳을 공략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