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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래미안 광고 잇따른 `구설수`..위화감 조장?

윤도진 기자I 2007.10.10 13:56:30

새 광고 서민층 `열등감 자극` 일부 지적
전편은 `불륜 연상케 한다" 비판 받기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2년여 만에 새로 내놓은 `래미안` TV광고가 또 입방아에 올랐다. CF 내용이 특히 결혼 적령기 여성들에게 위화감 또는 열등감을 준다는 것.

래미안은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매년 수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광고에서는 매번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물산은 추석 직전 새 광고 2편을 내놓았다. 같은 반 여자 친구를 방과 후 집으로 초대하는 남자아이의 이야기인 `초대편`과 직장 남자선배를 부모에 소개하기 위해 집으로 데려가는 내용인 `연인편` 등 2편이다.

논란을 빚은 건 연인편. "집이 어디야?"라고 묻는 남자 선배의 질문에 "저기야, 저 집이야"라고 대답하며 래미안 로고를 보여주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래미안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다소 `우쭐한` 여자 모델의 표정이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아파트에 사는 서민층의 열등감을 자극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래미안 정도의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아파트에 살지 않는 결혼 적령기 여성들은 이 광고로 '묘한 부담'을 느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박모 씨(31 여)는 "내년 결혼을 계획하며 부모님께 남자친구를 소개하려던 차였는데 이 광고를 보고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건설은 노골적인 `불륜`을 연상케하는 TV광고로 비난을 샀었다. 삼성물산의 전작 광고는 연인이었던 두 남녀가 각각 결혼한 뒤 같은 아파트 이웃으로 다시 만난다는 내용.

"모든 것은 래미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클라이막스를 산다" 등의 광고 카피도 자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에서도 삼성물산의 광고를 보는 보는 눈이 그리 곱지는 않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주 수요층이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의 여성층이어서 이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만드는 것까지는 이해가 된다"면서 "그러나 일정 계층에게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주거나 물의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굳이 집어 넣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광고가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1차 목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쨋든 래미안 광고는 광고로서는 상당히 잘 만든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광고를 제품홍보 활동으로만 받아들이면 될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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