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영국에서 대용량 이메일 계정 `G메일(Gmail)`을 변경키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현지 중소기업과의 상표권 분쟁에 따른 것으로,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만 두 번째 경우다.
구글은 이날 영국의 무료 이메일 서비스 계정을 기존 `gmail.com`에서 `googlemail.com`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리서치(IIIR)와의 상표권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자발적 포기를 결정했다.
IIIR은 작년 4월 런칭한 구글의 `G메일` 서비스가 자사의 `G-mail` 서비스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IIIR의 `G-mail` 서비스는 주로 파생상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2002년 서비스를 개시했다.
IIIR은 지난 봄 구글이 `G메일` 서비스 런칭 계획을 발표한 이후, 유럽연합(EU) 특허청과 미국 특허청에 각각 `Gmail` 상표권을 등록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양사의 서비스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혼동을 준다는 IIIR의 의견은 정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분쟁이 단기간내 해결되지 않을 것을 우려, 법적 대응과는 별개로 계정을 변경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신규로 영국 구글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은 `googlemail.com` 계정을 받게된다. 기존 사용자의 경우 상표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gmail.com`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 6월 독일에서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계정을 변경한 바 있으며, 독일 상표권 분쟁은 여전히 법원에 계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