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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서 정부군 Vs 반군 무력충돌…민간인 최소 56명 사망(종합)

방성훈 기자I 2023.04.16 17:44:43

정권장악한 쿠데타 세력간 권력다툼, 유혈사태로 번져
민간인 최소 56명 사망·군인 및 민간인 595명 부상
주수단 韓대사관 "체류 한국인 25명 전원 무사 확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이 발생, 최소 5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체류 중인 한국인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15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항 부근의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FP)


이날 수단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민병대 간교전을 벌이고 있다. RSF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하르툼의 대통령궁과 육군 참모총장 관저,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RSF를 반군으로 규정하고 RSF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부군은 RSF가 하르툼 남부 군사 기지를 공격해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힌 뒤, 전투기를 동원해 하르툼 내 RSF 기지를 폭격했다. 정부군은 폭격에 앞서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지시하고, 학교, 은행, 관공서 등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수도 전역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고 TV에선 여러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방영됐다. 소셜미디어에선 군용기가 도시 상공을 낮게 비행하는 사진들이 공유됐다.

쿠데타에 성공한 세력의 내부 권력 다툼이 이번 무력 충돌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군과 RSF는 2021년 10월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으나, 이후 국정운영 방향, 민정 전환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겪어 왔다. BBC는 수단 군부 수장이자 사실상 대통령인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그의 대리인이자 RSF 지도자인 모하메드 하므단 다갈로 장군이 10만명 규모의 RSF를 정부군에 통합한 뒤 누가 군사 통치권을 가질 것인지를 두고 충돌하면서 이번 유혈사태가 야기됐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두 장군 간 무력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수단의사연맹은 정부군과 RSF의 교전으로 최소 56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59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연맹은 하르툼 공항 및 인근도시인 옴두르만, 하르툼 서부의 니알라, 엘 오베이드, 엘 파셔 등지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주수단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수단에는 현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 교민 등 총 29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교민을 제외한 체류자 25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존 고드프리 주수단 미국 대사는 트위터에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군 고위 지도자들에게 전투를 중단할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대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수단 정부군과 RSF 측에 즉각 폭력을 멈추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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