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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美상무장관과 면담…"철강 232조 유연성 제고 강조"

정다슬 기자I 2022.06.16 09:57:11

"IPEF, 개방성·투명성·포용성 기초한 역내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자"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철강 232조 조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대화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미국 측의 진지한 검토를 요청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외교장관 회담 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박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레이몬도 장관에 이같이 밝혔다.

철강 232조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철강재에 25% 이상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트럼프 전 정부 때 적용됐다. 다만 우리나라는 협상을 통해 고율관세 대신 연간 대미 수출물량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383만t)의 70%인 263만t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정부는 유럽연합(EU), 일본, 영국과는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철강 관세를 타결했지만 우리와는 이미 한 번 협상을 한 상태라며 개선 요구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철강 232조 협상에 물꼬가 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 역시 이를 상기시키며 이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양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한 지난 5월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한미 경제기술 동맹이 한층 심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협력, 공급망 안정성,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원자력 발전 제3국 진출 협력 등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특히 경제안보 관련 전략적 소통 강화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면서, 외교망을 통한 조기경보시스템 연계를 비롯한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기존 양국 간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로 격상해 매년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또 지난 23일 공식 출범한 IPEF가 개방성·투명성·포용성에 기초한 역내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IPEF의 개발 및 출범에 대한 한국의 지원과 강력한 파트너십에 감사를 표하고 IPEF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레이몬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에 대응해 수출 통제에 한국 정부와의 지속적인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박 장관은 2030 부산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미국 측의 지지를 요청하고, 이달 말 미국에서 개최되는 미국 최대 투자유치 행사 ‘셀렉트 USA(Select USA)’에 다양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진출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 및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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