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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조림 사업’ SK그룹, 세계산림총회서 ESG 경영 비전 발표

박순엽 기자I 2022.05.02 09:45:21

SK임업, 국내 유일하게 독립 부스 만들어 참여
숲 조성 통한 탄소 저감·탄소배출권 사업 소개
조림 사업, 고(故) 최종현 회장 시절부터 진행돼
최태원 회장, ESG 경영·탄소감축 노력으로 계승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그룹이 SK임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산림총회(WFC)에 참여해 그동안의 탄소 감축 노력과 국내 1호 탄소배출권 확보 그룹으로서의 비전을 밝힌다.

2일 SK(034730)그룹에 따르면 SK임업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개막한 제15회 WFC에서 지난 1972년부터 50년간 국내외에서 진행한 각종 조림 사업 성과와 탄소배출권 플랫폼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한다.

SK는 2일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산림총회’에 참여해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통해 50년 조림사업 등 ESG경영을 선보인다. (사진=SK)
WFC는 UN식량농업기구(FAO)가 6년마다 여는 최대 규모의 국제 산림행사로, 전 세계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들이 참여해 산림과 환경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산림 등 탄소 저감 생태계 조성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 서울 총회엔 143개국에서 1만여명의 환경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WFC는 오는 6일까지 열리며, 국내 대기업 중에선 조림 사업을 하는 SK가 유일하게 한국 기업을 대표해 독립 부스를 만들어 참여했다.

SK임업 전시 부스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은 SK그룹의 산림 조성과 탄소 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SK그룹이 조림 사업을 해 온 충주 인등산 모습을 따 전시관 전체를 하나의 숲 속 길처럼 조성했고, 중앙부엔 나무 모형(생명의 나무)을 설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는 게 SK그룹 측 설명이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에서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SK임업은 이번 총회에서 조림을 통한 다양한 탄소 저감 사업을 소개한다. 강원도 고성의 황폐지에 자작나무를 포함한 조림수 25만그루를 심어 진행 중인 신규조림·재조림 청정개발체제(A/R CDM·방치된 토지를 산림으로 복구하는 것)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으로, SK는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최종 인가를 받아 숲 조성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또 SK임업은 조림 사업 등을 통해 탄소흡수를 늘리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탄소배출권을 탄소 감축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기업과 개인에 공급하는 ‘산림 기반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주(山主)에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엔 신뢰할 만한 탄소 상쇄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숲 보전과 기후 위기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임업은 해외 개발도상국의 산림 보호 활동에도 참여해 산림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앞으로도 SK의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관계사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다.

SK의 탄소 저감 노력을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소개한 ‘생명의 나무’ (사진=SK)
SK그룹의 이 같은 조림 사업은 고(故) 최종현 회장이 1972년 당시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1960~1970년대 무분별한 벌목 등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천안 광덕산(480.9ha)을 시작으로 충주 인등산(1180ha), 영동 시항산(2364.8ha) 등 총 4100ha의 황무지 임야를 사들여 숲을 조성했다.

최종현 회장은 임야가 투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수도권에서 먼 임야를 조림지로 택했으며 이곳엔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 활엽수 중심의 고급 수목을 심었다. 50년 전만 해도 황무지에 가깝던 산간 임야는 현재 총 400만여그루 나무를 품은 울창한 숲으로 변했으며, 그 규모는 서울 남산의 약 40배 넓이에 달한다.

조림 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국가 차원의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금으로 활용됐다. 최종현 회장의 조림 사업은 환경(Environment)과 인재 육성을 통해 사회(Social)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현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림 사업 등 친환경 사업 의지를 ESG 경영과 탄소 감축 노력으로 계승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SNS인 ‘링크드인’(LinkedIn)에 선친인 최종현 회장이 시작한 산림녹화 사업을 소개하며 SK 친환경 사업의 오랜 역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SK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 모델 혁신과 투자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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