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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함께 한 '촛불'에 감사"…朴파면 뒤 2번째 촛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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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혁 기자I 2017.03.25 21:10:00

朴구속수사·세워호 진상규명 구호 퍼져…광장 10만 운집
"뼛조각이라도 찾길"…팽목항 미수습자 영상 공개
故백남기씨, 경찰 폭력 사태 500일 추모 행사도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21차 범국민행동의날’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인양 형상화’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사건팀] “오히려 감사한 건 우리입니다.”

2주 만에 촛불이 다시 서울 도심 광장을 밝힌 25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촛불 시민 덕분에 인양까지 오게 됐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촛불 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 3년 동안 박근혜 정권에 맞서줬기 때문에 탄핵까지 이룰 수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한 주 쉰 뒤 재개된 촛불집회에선 ‘박근혜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 등의 구호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세월호가 사실상 인양된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참사 수습과 진상 규명에 소홀했다는 ‘원망’이 들끓었다.

미수습자 가족, “‘촛불’에 감사”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를 개최했다.

퇴진행동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기조발언에서 “국정농단 몸통인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 올라왔는데 이게 우연인가”라며 “검찰이 진정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달리 한 게 없다”며 “개혁의 변죽만 울렸을 뿐, 국정농단을 비호했던 여당의 방해와 야당의 무능력이 합작해 개혁입법을 하나도 이뤄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무대에 올라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고(故) 김건우군의 아버지 김광배(50)씨는 “3년이란 긴 시간 동안 아들과 딸, 가족의 뼛조각만이라도 꼭 찾아야겠다는 간절함으로 버티고 기다려 온 9명의 미수습자 가족의 고통을 박근혜는 알고 있는가”라며 “저희는 결코 박근혜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 구조하지 않았던 책임자 등 모든 적폐 세력과 부역자들을 응당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故) 남서연양의 언니 남서현(26)씨는 “요즘 제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3년 동안 온갖 비난과 유언비어로 유가족에게 상처를 입히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던 이들의 달라진 태도”라며 “3년간 진상규명과 인양을 방해한 그들은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진도에서 세월호 인양을 지켜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녹화 영상도 공개됐다. 눈시울을 붉힌 가족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인양된 배 안에 꼭 아이가 있었으면 한다”는 말소리에 중간 거센 바닷바람이 마이크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48)씨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뒤 거기서 9명의 미수습자들이 발견되길 바란다”며 “여러분들이 끝까지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48)씨는 “세월호를 인양해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밝히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물대포 살수’ 500일 맞아 故 백남기씨 추모도

본 집회 전 오후 2시쯤부터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없는 세상’ 등 다양한 사전행사가 개최됐다. 특히 고(故)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은 지 500일(27일)을 맞은 추모행사 등이 진행됐다. 고인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317일 만인 지난해 9월 25일 끝내 숨졌다.

백남기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백남기 농민을 기억하며 함께 여는 마당’ 행사를 열고 경찰의 국가폭력을 규탄했다.

이들은 ‘물대포 및 차벽 금지’와 ‘교통 소통 이유로 한 집회금지 조항 삭제’ 등의 내용이 담긴 입법이 국회에 발의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청원인 서명을 받았다. 김현승 가톨릭농민회 조직부당은 “지난 11일부터 1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시민 약 4000여 명 참가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장녀 백도라지(35)씨는 이날 집회 무대에 올라 “월요일(27일)은 아버지가 쓰러지신 지 500일이 되는 날인데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하 살인 경찰들은 아직도 기소가 되지 않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서고 죄지은 자들이 죗값을 치르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본 집회가 끝난 오후 8시부터 총리 공관과 명동역 등 도심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돼 청와대를 나왔기 때문에 이전 경로인 청와대와 헌재 방향은 빠졌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재벌총수 등 국정농단 공범자 구속” 등을 외쳤다. 오후 9시쯤 참가자들이 광장으로 집결한 뒤 이날 집회는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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