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사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사장이 삼성의 차세대 전략 사업인 가상현실 부문에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의 끈끈한 연대를 강조했다.
고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저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개최되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상현실 서비스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 컴퓨팅, 단말기 등 모든 측면에서 고차원의 기술이 필요한데 삼성 ‘기어VR’이 페이스북에는 최적으로 느껴진 듯”이라며 “우리도 페이스북과 함께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의 화두를 ‘가상현실’로 만든 장본인이다. 21일 진행된 ‘갤럭시S7’ 공개 행사에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청중 5000명에게 씌워 신제품을 공개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가 깜짝 등장한 뒤 연설을 마치고 고 사장과 포옹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 사장은 “오큘러스(페이스북의 가상현실 SW 자회사)와 예전부터 협력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관계가 점점 더 발전됐다”고 언급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멀리 있는 친구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할 만큼 가상현실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뒤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1위 스마트폰 경쟁력과 페이스북의 막대한 가입자, 가상현실 SW 기술은 각사에게 ‘윈윈’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고 사장은 “아직 가상현실 콘텐츠가 부족해 즐길 거리가 적은 게 문제”라며 “그러나 3D 카메라가 보급되면 사용자들이 VR 콘텐츠를 만들어 내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선사업부 사장 취임 후 첫 작품인 ‘갤럭시S7’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세계 각국 통신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고.
그는 “전작 갤럭시S6에 외장 슬롯, 방수방진 기능 등이 왜 빠졌느냐는 소비자 불만이 많았는데 S7은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거의 받아들였다고 보면 된다”며 “아무리 새롭고 뛰어난 기술이라도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고객 만족이 최우선”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고 사장은 “차기작 ‘갤럭시S8’이 언젠가 나오면 또 무엇을 혁신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혁신은 강도 차이가 있을 뿐 언제나 해야 하는 것”이라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 철학으로 삼아 계속 연구하고 좋은 파트너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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