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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전셋값 상승률 '최고'

김성훈 기자I 2015.07.12 15:29:08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상반기(1~6월) 11.2% 상승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 상승률(7.36%) 웃도는 수치
같은기간 강동구 아파트 값 3.92%↑ 최고 상승률 2관왕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상반기에 11% 넘게 치솟으면서 서울 시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아파트 값도 4% 가까이 오르면서 최고 상승 폭을 보인 자치구에 이름을 올렸다. 연이은 재건축 단지 이주에다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값과 전셋값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상반기 동안 11% 넘게 치솟으면서 서울 시내 최고 상승률을 나타났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1차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조사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 현황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6개월 새 11.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 상승률(7.36%)을 3.84%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강동구는 지난 3월 첫 주에만 전셋값이 1.39% 급등하면서 서울 자치구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강동구 암사동 ‘암사e편한세상’ 전용면적 84.98㎡형은 지난 1월 전셋값이 3억 6000만원 선이었지만 이달 현재 4억원 선으로 반년 만에 4000만원(11.1%) 가까이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된 재건축 이주가 전셋값 상승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 2단지(2771가구)가 오는 10월 초 완료를 목표로 재건축 이주가 한창이다. 삼익 그린맨션 1단지(1560가구)도 이달 말로 재건축 이주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강서구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강남을 잇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과 마곡지구의 세입자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9.91% 뛰었다. 강서구 염창동 극동아파트(290가구) 전용면적 59.9㎡형의 경우 지난 1월 2억 3000만~2억 4500만원에서 3000만원 가까이 뛴 2억 6500만~2억 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도 대단지 내 전셋집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9.41% 오른 가운데 서초(8.56%)·강남(8.46%)·관악(7.65%)·중랑구(7.57%) 등 7개 자치구가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강동구는 아파트값도 상반기 동안 3.92% 오르면서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 거래로 이동하면서 매맷값 오름세까지 견인한 것이다.

1400가구 규모의 개포주공2단지가 재건축 이주 중인 강남구는 3.57% 올랐다. 이밖에 서초(3.36%)·강서(2.86%)·중랑구(2.59%) 등도 서울 아파트 값 평균 상승률(2.47%)를 웃돌았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는 2.44% 오른 반면 용산(0.85%)·종로구(0.91%)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남지역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계속 진행 중인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희열 KB국민은행 가치평가부 팀장은 “전셋값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면 실수요자들이 매매 쪽으로 발길을 돌려 매맷값도 계속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2015년 상반기(1~6월)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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