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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WSF]"한국, 中과 인접-교육에 강점..다극화체제서 큰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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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14.05.21 11:04:00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인터뷰.."국제경험 갖춘 새 리더십 필요"
"세월호 참사, 한국사회 전체에 도전..시스템 재창조 책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은 글로벌 경제 리더가 될 중국과 인접해있는 데다 교육을 잘 받은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다극화되는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데일리가 오는 6월 11~1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하는 제5회 세계전략포럼(WSF)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세계적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85) 박사는 20일 사전 인터뷰에서 서구중심에서 다극화로 가고 있는 국제사회 체제 하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빗 박사는 20일 “한국은 경제리더가 될 중국과 인접해있고 교육을 잘 받은 젊은이들이 많다”며 “다극화되는 글로벌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타임스오브인디아
나이스빗 박사는 “젊은이들의 잠재력을 발산시키기 위해 교육과정을 창조적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전략포럼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격차의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이스빗은 “교육에 대한 접근 기회를 공평하게 할 수 있다면 불평등과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며 “우리는 불의(不義)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기회의 평등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와 인권 문제, 빈부격차 등 동북아시아 문제의 해법으로도 교육과 경제를 들었다. 그는 “교육은 발전의 기초”라고 전제한 뒤 “오직 교육받은 사람만이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나이스빗 박사와의 일문일답.

- 아시아 중심으로 세계질서가 개편될 것으로 수차례 강조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동북아시아는 현재 과거사와 인권 문제와 빈부격차, 환경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합니다.

△과거의 그림자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비전이 나옵니다. 이는 아시아 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부담스러운 유산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요인은 정치적 요인을 점차 압도한다는 게 우리의 경험입니다. 경제적 요인이 국제사회의 작동방식을 지배하는 쪽으로 바뀌는 것도 우리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으로 보십니까.

△과거사와 인권, 빈부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와 교육입니다. 특히 교육은 발전의 기초입니다. 오직 교육받은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활용할 기회를 갖고 자신의 필요와 소원을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경제와 교육 발전은 한국의 놀라운 성공을 주도했고, 가능케 했습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위해 교육의 역할을 매우 강조했습니다.

- 아시아 주도 세계에선 중국이 중심이 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글로벌 사회가 서구중심(Westerncentric)에서 다극중심(multicentric)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신흥국가들 가운데 경제 리더가 되겠지만 혼자서 세계의 중심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극중심 사회에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또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사회의 이러한 전환이 21세기 전반의 메가트렌드입니다.

- 한국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한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 동안 중국은 새로운 글로벌 중산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젊은 소비층이 어떤 소비패턴을 보일 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은 또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신흥국에서도 거대한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잊지 말아야 할 점은 한국에는 교육을 잘 받은 젊은 층이 있다는 겁니다. 그들의 잠재력을 발산시키기 위해선 한국이 더욱 창의적이고 얽매이지 않는 사고방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기계적인 학습을 학생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바꿔야 합니다. 한국 학생에게 창조적인 마인드를 키워야 합니다.

- 한국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한국이 채택한 서구식 민주주의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은 정치 시스템이 정당과 정치인에게 강요한 생각들이 선거를 통해 드러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유권자는 정치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공약을 요구하고 그 공약이 파기된 데 실망합니다. 서구 민주주의는 21세기의 요구를 감당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합니다. 이는 정치인과 유권자 모두가 나서야 하는 문제입니다.

- 세월호 사태를 어떻게 보십니까.

△세월호 침몰은 매우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고입니다. 우리가 ‘돈벌이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이나 기업을 평가한다면 경제적 이익이 안전이나 윤리적 문제에 우선한다는 것에 크게 놀랄 것도 아닙니다. 세월호 사고는 한국사회 전체가 도전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젊은이들은 이 사고가 돈벌이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사고의 희생자 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스템을 다시 창조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 세계는 분명히 발전하지만 그만큼 격차 또한 벌어지고 있습니다. 격차해소를 위해선 어떤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인생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갖게 되는 조건의 격차가 사회적 격차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육에 대한 접근기회를 공평하게 할 수 있다면 차이는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는 불의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기회의 평등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관리직이 노동자에 비해 최대 200배의 급여를 받는 것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금융산업에서 필요한 개혁이 일어나면 이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 “의사소통은 경영예술의 정점이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조직 구성원 간 효율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조직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무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각 팀을 하나로 연계할 수 있는 비전 있는 사람이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계급구조가 견고할수록 아첨이 횡행하게 됩니다. 오늘날 소통은 글로벌 차원에서 해야 합니다. 해외 경험을 많이 하고 제 3세계 등 세계의 비주류 지역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합니다.

- 비전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단기이익은 장기적 비전을 쉽게 가려버릴 수 있습니다. 증권시장에서 순간의 이익과 좁은 시각만 고려하면 지속성장은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기업조직과 정치에서 단기이익만 쫓다보면 더 큰 장기적 이익을 내쳐버릴 수 있습니다. 비전 있는 사람은 사업과 정치에서 장기적 비전을 소통하고 실행하는 데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 평소 중국에 머무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중국에서의 삶은 항상 바쁩니다. 우리 부부는 최근 작은 ‘북투어’(출판 홍보여행)를 했습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당신이 가고 싶은 곳을 어떻게 갈 수 있는가’라는 책을 내고서 여러 도시를 다니며 대학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책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중국 북부 지린(吉林)성의 수도인 창춘(長春)시를 방문했습니다. 창춘은 중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기지이며 이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海南) 섬의 남쪽에 위치한 산야(三亞)로 향했습니다. 중국의 중산층이 인구 50만의 작은 관광지에서 휴양하는 것을 보며 이들이 명품소비와 국내관광의 주된 계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국은 이처럼 최대 생산기지와 막대한 소비층을 동시에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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