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출 수요는 줄었지만, 금융기관의 유동성은 풍부하다.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금리가 0.30%포인트 하락하며 처음으로 4%대로 진입했다. 은행들이 우량 대출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저금리 신용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문 차장은 “경찰 공무원 등 신용위험이 낮은 고객집단과 단체계약을 하는 대신 대출금리를 더 낮게 해주는 등 은행들이 대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단대출도 0.49%포인트 떨어지며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지며 집값 하락분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는 각각 0.12%포인트, 0.03%포인트씩 상승했다. 문 차장은 “저신용·저소득 대출상품인 ‘햇살론’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승한 것으로 추세적인 변화로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