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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가 `대기업 때리기` 움직임을 의식한 탓이라고 판단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열기에는 눈치가 보였다는 해석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 회장의 잔칫날이 돌아왔다. 지난 3일 만 60세 생일인 환갑을 맞이한 것.
김 회장은 용띠다. 임진년 흑룡의 해, 기운찬 용의 기운을 받아 더욱 축하받아야 할 한 해이지만 이번에도 김 회장의 기념일은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나갔다.
환갑 전날 검찰 구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일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회장에 대해 징역 9년,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김 회장은 환갑날 외부인들은 전혀 초청하지 않고 가족들과 조촐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특별한 행사없이 지나갔다"며 "재판 중이어서 따로 알리고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날 저녁에는 한국거래소가 한화 주식에 대한 매매거래를 6일부터 정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 등의 횡령 및 배임 사실을 공시한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한화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으로 거래소가 지난 5일 한화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기존 코스닥업체들의 상장폐지 사례 등에 비춰 `대기업 특혜` 논란이 일면서 한화는 또다시 고비를 맞았다.
한편 김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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