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28일 12시 4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STX조선해양(067250)이 회사채 발행 조건을 마무리 지었다.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됐다. 최근 불거진 재무우려설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총 1000억원 규모의 1년6개월짜리 회사채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대표 주관은 동양종금증권이 맡아 가장 많은 금액인 500억원을 인수하고, 산업은행이 200억원, 대우증권과, 한화증권, 현대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가져간다.
관심이 집중됐던 금리는 6.7%로 결정됐다. 이는 27일 기준 민간 채권평가사의 동일 등급(A-) 평균 금리 4.64%보다 206bp 높은 수준이다. `BBB+`급 민평 금리 6.49% 보다도 21bp가 높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금리 수준이 최근 STX그룹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증권사 DCM 관계자는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그룹의 재무우려설이 불거지면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였다"며 "만기가 비슷한(2013년 5월) STX조선해양 회사채 유통물의 금리가 5.97%인 것을 감안하면 회사채 스프레드가 한번에 70bp 이상 벌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인수 수수료를 금리에 녹여도 수요처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팔게 되더라도 금리가 8%는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당초 3주전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개별 민평 6.1%에 10bp를 얹어 6.2% 수준의 금리로 투자자들을 모집하려 했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 하자 금리를 추가로 높여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1000억원 규모의 3년만기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조건도 확정했다. 표면 이자율은 2.5%, 만기 이자율은 3.5%며, 2년 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부여됐다. 인수권 행사가격은 1만4800원이고, 구주주의 청약일은 12월13일, 일반공모는 19일이다.
이번 BW는 패키지딜로 증권사들의 일반 회사채 인수 규모와 동일하게 배정되며, 기존 주주들에 대한 청약이 끝난 뒤 실권 처리될 경우 증권사가 일반 공모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쿠폰 금리는 보통 수준이지만 현재 STX조선해양 주가(전일 종가 기준 1만5700원)를 감안할 때 청약 메리트가 높다"며 "BW는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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