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베트남 진출, 의미는?

문정태 기자I 2011.07.12 13:59:58

부진한 중국과 차별화전략 시험
인력 배치·활용 변화줄 듯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이마트(139480)가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면서 부진한 중국사업과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트남 진출은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현지 제휴업체와 협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은 초기상태라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부진한 중국 사례를 교훈 삼아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시장개척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와 관련 이마트는 현재 중국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10여곳 이상의 지점을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사업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인력배치와 운용에 관한 부분에서부터 변화가 시도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헤드쿼터에서 일하는 인력 외에는 지점의 중간간부급 자리를 현지의 경력자들로 채웠다"며 "이렇다 보니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관한 문제해결이 시도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연 15% 이상 경제규모가 커지고 있는 나라다. 특히 최근 들어 유통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대형마트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그러나 아직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당장 큰 영업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베트남에 먼저 진출한 롯데마트의 경우 한해 매출이 200억~300억원(추정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베트남 진출은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은 대형마트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따라서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도 적다"며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이마트가 새로운 전략을 실험·적용하기 적당한 곳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이미 롯데가 진출해 있다는 점도 이마트에 유리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벤치마킹을 통해 초기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베트남사업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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