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세난 여파가 서울 대학가 주변의 원룸과 다가구주택, 오피스텔로 확산되면서 법원경매 낙찰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1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9일 성균관대 인근의 종로구 혜화동 다가구주택(전용면적 274.6㎡)은 첫 경매에서 감정가 5억4709만원을 넘겨 5억8875만원(감정가 대비 107.6%)에 낙찰됐다.
지난달 28일 건국대 근처의 광진구 화양동 다가구주택(전용면적 122.8㎡)도 첫 경매에서 감정가 대비 101.3%인 4억9500만원에 소유자를 찾았다. 공실이 없는 서울대 근처의 린하우스(원룸 24개실)도 지난 1월6일 경매에 나와 감정가 12억8596만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11억5155만원(감정가 대비 89.5%)에 새 주인을 찾았다.
원룸으로 많이 활용되는 다가구주택 뿐만 아니라 대학가 주변 오피스텔도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
직장인들도 많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인 홍익대 주변의 효성홍익인간 오피스텔 전용면적 32.9㎡와 43.5㎡는 지난달 1일 감정가 대비 각각 123%, 106%에 낙찰됐다. 또 이달 8일 상명대 인근의 세검정아트 오피스텔(전용면적 46.8㎡)도 감정가 1억3000만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11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97.7%인 1억2698만원에 소유자가 바뀌었다.
비교적 고가여서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고시원도 경매물건으로 나오면 곧바로 팔려나가고 있다. 연세대 근처의 서대문구 창천동 선정고시텔은 이달 3일 경매로 나와 감정가 33억5413만원의 81.1%인 26억8331만원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전세난이 심각하다보니 소형아파트 부족으로 1~2인 가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가까지 이동을 했고, 도시형생활주택 건축 붐으로 대학가와 역세권 땅값이 오르면서 임대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해 기존의 건물을 경매로 낙찰받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