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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차원서 `신수종 사업` 챙긴다..주목할 분야는?

류의성 기자I 2010.11.23 12:11:00

바이오 및 의료산업에서 공격적인 행보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2년 6개월만에 복원하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의 수장에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이 오르면서 삼성이 추진중인 신사업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이 컨트롤타워의 핵심 키워드로 신수종 사업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관심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본사 정문(사진=한대욱 기자)
삼성은 지난 5월 이미 대표 신수종사업으로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및 건강증진 미래산업을 5대 미래 먹거리로 발표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총 23조원을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두드러진 진척을 보이는 분야는 바이오 및 의료산업이다. 특히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 강화..M&A 전략 병행 

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 중 삼성전자(005930)는 정부 추진 프로젝트 참여와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기기사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의료장비업체인 메디슨 인수에 나서면서 지난 18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9월에는 SVIC6호(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업체인 레이를 인수했다. 레이가 산업용 엑스레이시장의 강자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바이오 시밀러(특허가 완료된 오리지날 바이오의약품과 동일한 효능과 안정성을 갖춘 의약품) 제품군 개발 및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신성장동력산업 분야 연구개발(R&D) 사업 중 하나다.

지난 6월에는 혈액검사기를 출시, 의료기기사업에 진출했다. 당뇨·간·콜레스테롤·심장·신장 질환 등 19개 검사항목을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기는 중외제약을 통해 개별병원에 판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혈액검사기는 실제 수요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는 암과 감염성 질환도 검사항목에 포함하는 등 제품의 기능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개척도 추진할 계획이다.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은 "의료기기는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제품이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절대 품질"이라며 "10년 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으로 성장시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바이오부품 및 시약생산 등 공략

삼성전기도 바이오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의약업체와 나노리터급 약물토출시스템과 독성검출용세포칩 등 바이오부품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분자진단 바이오사업을 조기에 사업화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조지타운대학이 소유하고 있는 `유전자 분석 관련 특허 3건`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유전자 분석 장비사업에 나섰다.

작년 말 삼성서울병원은 복지부가 추진 중인 `선도형 연구중심병원 사업단`에 선정됐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삼성테크윈, 국내외 제약사들과 함께 난치암 분야 등 바이오 표적항암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달 초정밀 의료 영상진단장비인 `포터블 엑스레이 디텍터`를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험 가동 중이다. SMD는 디지털 의료장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전지사업의 경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결정계 태양전지 분야를 시작으로 박막계사업으로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0년에는 누적투자 6조원, 매출 10조원, 고용 1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는 삼성SDI가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전기차용 배터리업체 SB리모티브는 10일 울산공장을 준공, 내년부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SB리모티브는 최근 미국 크라이슬러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LED사업은 삼성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 전장(電裝)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순택 부회장이 삼성SDI CEO를 역임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의료기기 외에도 2차전지와 LED조명 분야에서 사업속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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