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김대웅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은련(銀聯)카드가 `황금카드`로 대접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관광객이 주로 쓰는 JCB카드 매출을 앞서기 시작했다.
은련카드는 중국의 대표적 신용카드로, 국내 방문때 현금을 사용하는 중국 관광객도 많지만 고가의 제품은 주로 은련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중국인이 물건을 살 때 주로 쓰는 은련카드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은련카드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부산본점에서 은련카드 사용건수는 올 1~7월까지 1950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배 늘었다. 매출도 6억7000만원 정도로 작년에 비해 2배로 뛰었다.
반면 이 기간 JCB카드 사용건수는 2636건으로 지난해보다 400여건 정도 줄었고, 매출도 지난해 5억9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은련카드 사용건수도 급증했다. 중국인의 비자 조건이 완화된 8월1일부터 15일까지 사용건수는 771건, 매출은 2억7000만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0%와 145% 늘어난 수치다.
이를 반영하듯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에서 중국인은 올 2분기에 처음으로 일본인을 앞질렀다.
이는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중국인 매출은 이달 들어서만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고, 신라면세점(호텔신라(008770))은 지난달까지 월별 매출액(서울 시내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의 매출 증가는 위안화 강세와 비자 발급 확대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은련카드를 사용하는 중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20일부터 10월31일까지 은련카드로 2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1만원 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은련카드 고객에게 DM(우편광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 DM은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제작했으며, 20만원 이상 구매시 고려홍삼 골드(250g)를 증정한다. 국내에서 신세계센템점, 갤러리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은련카드와 제휴를 맺고, 이 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최대 15%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상하이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중국 내 여행사를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고객 중 VIP 고객을 초청해 숙박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박완수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팀장은 "위안화 절상, 비자 발급 완화 등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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