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경기서남부 일대에서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실종사건의 범인은 군포 여대생을 납치·살해한 강호순(38) 씨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강 씨가 수원 주부 김모(48) 씨 뿐 아니라 경기서남부 일대에서 실종된 부녀자 5명 모두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5년 네 번째 부인이 화재로 사망한 이후 1년여 동안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고,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강 씨는 지난 2006년 12월 13일 군포시 산본동 노래방에서 만난 배모(당시 45세) 씨를 "술 한잔 더 하자"며 자신의 무쏘 차량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목졸라 살해하고 화성시 비봉면 비봉 IC부근에 암매장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노래방에서 만난 박모(당시 37세) 씨를 차에 태워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으며, 2007년 1월 3일에도 교회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박모(당시 52세) 여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어 3일 뒤인 1월 6일에는 안양동 노래방에서 만난 중국동포였던 김모(당시 37세) 씨를 여관으로 유인,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해 인근 공터에 암매장했으며, 하루 뒤인 7일에는 수원 금곡동에서 교회를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여대생 연모(당시 20세) 씨를 무쏘차량에 동승시켜 수원 인근에서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에 앞서 강 씨 차량 안에 있던 점퍼에서 발견된 혈흔이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실종됐던 김모(당시 48세) 여인의 것으로 밝혀져 강 씨의 추가 살해가 밝혀진 바 있다.
강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말 군포 여대생까지 모두 7명의 여인을 자신의 축사 주변 반경 7Km 이내에서 살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군포 여대생 사건에 이용되지 않은 자신의 무쏘 차량을 에쿠스 차량과 함께 방화한 점과 강 씨가 연쇄실종사건 피해자들의 휴대전화가 꺼진 화성시 비봉면에서 지난 2000년 부터 2002년까지 거주한 적이 있고 피의자의 축사와 거주지, 생활반경 등이 연쇄실종사건의 지역과 일치하는 점을 발견하고 집중 추궁한 끝에 범죄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강 씨가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실종됐던 김모 씨와 동일한 DNA가 강 씨의 점퍼에서 확인됐다는 국과수의 감정결과를 통보받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알고 모든 것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강 씨가 자백한 내용을 토대로 이날부터 시신 발굴 작업에 들어갔으며 다른 여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