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정부의 8.31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둔 지난 8월에도 땅값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타운사업이 추진중인 서울 용산구와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전북 무주군 등 개발호재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8월중 전국의 전월대비 평균 지가상승률은 0.45%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4월 이후 지속되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들어 전국의 월별 지가상승률은 ▲1월 0.23% ▲2월 0.18% ▲3월 0.34% ▲4월 0.52% ▲5월 0.56% ▲6월 0.79% ▲7월 0.47% 등으로 올 8월 누계변동률은 3.63%를 기록했다.
지역별 지가상승률은 특별시·광역시 0.53%, 중소도시 0.37%, 군지역 0.35%로 나타났으며, 수도권은 0.57%로 전월(0.5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도시 지역중에는 한남뉴타운 개발 및 미군기지 이전 등에 대한 기대감 작용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1.77%)와 북아현 뉴타운지역이 추가 지정된 서울 서대문구(1.66%), 거여동 뉴타운 지정 및 법조타운 건설, 택지개발 등의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1.60%) 등의 땅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도심공동화와 도청 이전계획으로 광주 동구(-0.63%)와 상권이 달서구로 이동하면서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침체가 지속된 대구 중구(-0.01%)의 지가가 하락했다.
중소도시 지역 중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추진중인 충남 공주시(1.12%)와 김포신도시 개발이 예정된 경기 김포시(1.0%), 산업단지 건립계획 및 해안도로개설 등의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충남 보령시(0.96%) 등의 땅값이 올랐다.
군 지역중에는 태권도공원 유치 및 기업도시 시범사업에 선정된 전북 무주군(2.27%)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남악신도시 건설사업과 기업도시 시범지역 선정으로 전남 무안군(1.87%) 등의 지가가 상승한 반면, 농경지의 수요가 감소한 경북 의성군(-0.05%) 등의 땅값은 하락했다.
용도지역별로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녹지지역(0.69%)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주거지역(0.46%)을 제외한 전 용도지역이 전월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용상황별(지목별)로는 전월에 비해 주거용(0.53%)과 상업용(0.36%) 대지의 땅값이 상승세를 보였고, 각종 개발사업 시행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 등으로 농지인 전(0.68%)·답(0.60%)의 지가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8월중 토지거래는 총 24만6012필지, 3억601만5000㎡(9256만평)가 거래돼 전년동월대비 거래필지수는 20.9%, 면적은 13.7% 각각 늘어났다.
거래량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용지의 거래필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0.2%가 증가했고, 행정복합도시·기업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지역 및 주변지역의 농지 및 임야 거래가 증가한 데 주원인이 있는 것으로 건교부는 분석했다.
한편, 토지투기지역 신규지정 후보지로 서울 서대문구(1.66%), 영등포구(0.79%), 수원시 권선구(0.67%), 충남 서천구(0.81%), 전남 나주시(0.61%), 전남 장성군(0.54%) 등 6곳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