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효석기자] 국내 은행들이 미국-이라크 전쟁발발시 중동지역에 대한 선적서류 발송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들 지역으로 수출하는 상품의 수출환어음매입(네고) 업무의 원활화를 위해 대안책을 마련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환은행들은 신용장 개설은행에 선적서류를 발송, 수출자금을 결제해왔으나 전쟁발발시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 시리아 등 이라크 인접국 뿐만 아니라 이집트,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예멘 등 12개국에 선적서류 발송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중동지역에 상품을 수출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네고를 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 대안책 마련에 열중이다.
기업은행(24110)은 이라크 전쟁 발발에 따라 예상되는 수출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고객본부장을 반장으로 "중소기업 특별지원반"을 설치했다.
기업은행은 중동지역 수출업체 지원강화책으로 수출환어음 매입분에 대한 기간연장 및 부도처리의 유예와 무역금융 융자기간 연장, 수출환어음매입분에 대한 입금지연이자 감면등 피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책으로도 이라크 전쟁 발발에 따라 자금경색징후를 보이는 업체에 대해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 동일인당 3억원까지 영업점장 전결로 지원토록 했으며 소요운전자금 사정대상외 및 동일인당 운전자금 대출한도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04940)은 수출업체에 대해 선적서류 지연으로 입금이 늦어질 경우 지연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외환은행은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수출상품의 선적불능 등에 따른 관련 수출업체의 자금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수출대금 미회수분에 대해서는 관련 수출환어음의 부도처리를 유예하고 무역금융 융자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발이 예상되는 전쟁은 지는 91년 걸프전과는 달리 중동 주변지역으로의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선적서류발송 업무를 대행하는 특송회사의 입장도 아직 분명하게 전달받지 못해 네고업무가 어느수준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연이자 발생분에 대한 면제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수출입은행도 최근 대 이란 수출거래 지원을 활성화 하기 위해 뱅크 멜랏(Bank Mellat) 서울지점과 포페이팅 업무협력약정을 체결, 업무취급을 개시했다.
포페이팅은 수출거래에서 발생하는 환어음을 통상적인 수출환어음 매입절차를 통해 수출대금을 수출자에게 주고 만기에 해외은행으로부터 대금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국내 수출자에게 대금을 되돌려달라는 조건없이 수출환어음을 매입하는 제도를 말한다. 즉 수출 환어음을 만기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도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은행입장에서는 수출기업 지원책도 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쟁 위험이 예고된 시점부터 중동지역 네고 받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두드러 진다"며 "네고시 수출금액만큼 보증을 잡거나 입금을 확인한 후 대금을 내주는 추심형태를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