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새로운 세대 CEO들의 특징

김윤경 기자I 2003.01.22 11:56:28

형식타파· 겸손과 카리스마 겸비..직원들에게 귀 기울여

[edaily 김윤경기자] 새로운 세대의 미국 대형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전 세대 CEO들과는 다른 점들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임멜트, 휴렛팩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 프록터앤갬블즈(P&G)의 A.G.라플레이, 월드컴의 마이클 카펠라스, 타이코인터내셔널의 에드워드 브린, 갭의 폴 프레슬러, 마텔의 밥 엑커트, 제록스의 앤 멀캐히 등이 그 대상이다. 대부분 40대인 이들은 60대의 전 세대 CEO들에 비해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이들은 JFK가 암살당하고 마틴 루터 킹이 "나는 꿈을 갖고 있다"고 선언할 때 초등학생들이었다. 베트남전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하기에는 너무 어렸으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들의 손윗 형제가 참전하거나 반전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을 목도했다. 이들은 브루스 스프링스턴과 레드 제플린을 비롯한 락 음악을 들었으며 컴퓨터를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한 세대다. 이들은 대체로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 기업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당시는 1987년 붕괴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한 때였다. 이들은 90년대 기업의 주요 인물로 부상하기 시작했으며 전 세대에 비해서는 조금 어린 나이였다. 워렌 베니스 USC 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세대 CEO들은 전례가 없이 유복한 세대였으며 이들은 많은 선택의 폭을 갖고 자라났으며 탐험가적 기질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빗 내들러 머서델타컨설팅 회장은 "이들은 자신들의 사업과 개인적 행동이 꼼꼼하게 점검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자신들의 업무가 전에 없이 어려워졌음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들 새로운 세대 CEO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겉치장은 중요하지 않다" 밥 에커트는 2000년 5월 마텔에 부임하면서 직원들에게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완구를 팔아라"라고 주문했다. 에커트는 과장된 전망을 늘어놓지 않지만 지금까지 마텔의 영업이익은 배로 늘어왔다. P&G의 라플레이도 마찬가지다. 그는 문어발식 확장을 지양하고 P&G의 전형적인 10개의 베스트셀러(타이드 세제, 크레스트 치약 등)에 주력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인력감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였으며 뷰티 사업에 중점을 두어 성공을 거뒀다. ◇"고무도장은 찍지 않는다" 더 이상 CEO들은 이사회에 형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며 겉치레가 아닌 보통 수준의 프리젠테이션, 간단한 점심을 제공하는 정도로 이사회를 치른다. 임멜트 GE CEO는 지난해 이사진에게 지금되는 특별수당을 없애고 GE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두 명의 이사를 해임했다. 그는 이사들에게 최소한 1년에 두 차례 정도 GE를 둘러볼 것을 주문했다. 이사회에 100% 참여할 것은 물론이다. ◇겸손함과 카리스마 겸비 이들 40대 CEO들은 대중들에게는 자신들의 머리와 목소리를 낮춘다. 그러나 직원들에 대해서는 동기부여에 적극 나선다. 지난 99년 부임한 피오리나 HP CEO는 그동안 회사보다 CEO 개인에게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끝내 HP와 컴팩 합병시 기관투자가들에게 확신을 주어 이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직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은 그를 "불꽃(spunk)"같다고 칭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를 중시 새로운 세대 CEO들은 직원들에게 귀기울이려 한다. GE의 임멜트와 P&G의 라이플리는 수천마일을 달려 직원들을 방문하며 갭의 프레슬서는 직접 점포 운영에 참여하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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