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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공연은 내년 9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이다. 지난달 10일 최정숙 국립심포니 대표이사와 니콜라 데르농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사무총장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내년 선발하게 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와의 협연 무대를 마련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회다. 미래 클래식의 유망주를 가장 빠르게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국립심포니가 밝힌 2024년 시즌 프로그램의 두 축은 음악의 ‘혁신성’과 ‘동시대성’이다. 베토벤, 브람스를 비롯한 독일, 오스트리아 작곡가 대신 라벨, 드뷔시, 베를리오즈, 샤브리에, 로드리고 등 프랑스,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또한 전쟁 속에서 희생자를 추모한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이민자의 삶을 대변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으로 예술이 지닌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라일란트 음악감독은 내년 1월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총 5회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다.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로드리고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등을 선보인다.
세 명의 객원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뤼도비크 모를로, 윤한결도 만날 수 있다. 스바로프스키는 드보르자크, 뤼도비크 모를로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각각 선사한다. 국립심포니 ‘제1회 KNSO국제지휘콩쿠르’ 2위와 관객상을 차지했고 올해 잘츠부르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도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등을 지휘한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 박재홍, 기타리스트 밀로시 카라다글리치, 하피스트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 첼리스트 얀 포글러 등이 함께 한다. 2024·25년 상주작곡가로 위촉하는 작곡가 노재봉의 신작 ‘집에 가고 싶어’는 내년 12월 6일 정기공연에서 초연한다. 2022·23 상주작곡가 전예은의 신작도 내년 7월 21일 만날 수 있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지난 11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페르소나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한 해로 풍성한 레퍼토리와 스페셜리스트들의 향연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의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섬세한 앙상블을 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숙 대표이사는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음악과 국립심포니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립심포니의 2024 시즌 공연 예매는 오는 14일 오후 4시 인터파크에서 국립심포니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극장별 유료회원 예매는 2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및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예매는 21일 오후 4시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