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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성폭행할 의도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에겐 강간 치사 혐의가 적용돼 7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구속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의왕 엘리베이터남’ 사건 이틀 전에도 서울 노원구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6일 한밤중에 처음 본 여성을 쫓아가 신체를 만진 혐의(폭행)를 받는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3일 자정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 피해자의 뒤를 쫓았고, 집에 들어가려던 여성을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 폭행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추적중이며, 성범죄 등 혐의 추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은 지난해 5월 발생한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과도 유사하다. 이들은 모두 혼자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남성 가해자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부산 돌려차기남’ 역시 살인미수 혐의를 받았다가 피해자가 입고 있던 바지에서 DNA가 검출돼 강간살인미수로 혐의가 변경됐다. 폭력을 통해 자신보다 물리력이 약한 여성 피해자를 제압하려는 모습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강력 범죄 등에 더욱 취약하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흉악·강력범죄 피해자 중 남성은 4014명이었지만, 여성 피해자는 2만8228명으로 남성 피해자보다 5배 넘게 많았다. 신체적·물리적으로 남성보다 취약한 여성은 쉽게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는 셈이다.
여성을 포함, 각종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단순히 처벌 강화를 넘어 종합적인 보호와 예방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스마트 워치나 여성 안심 귀갓길 서비스처럼 여성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장치를 늘려, 홀로 범행에 노출될 기회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폐쇄회로(CC) TV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범죄 예방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은 유지하고, 위험한 장소와 시간 자체를 차단하는 등 복합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