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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신의 손' 월드컵 축구공, 32억원에 팔려

유찬우 기자I 2022.11.17 10:41:12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준준결승전 축구공 경매서 낙찰
마라도나 ''핸드볼'' 반칙 골로 인정돼 ''신의손'' 별명 생겨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지만 심판이 골로 인정해 논란이 됐던 월드컵 공인구가 32억원에 팔렸다. 마라도나는 이 경기 이후 ‘신의 손’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사진=AFP)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준준결승 경기에서 사용된 아디다스 축구공이 영국 런던 그레이엄 버드 옥션 하우스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이날 200만파운드(약 32억원)에 낙찰됐다. 이 공은 해당 경기에서 마라도나의 핸드볼 반칙을 골로 인정한 튀니지 출신 알리 빈 나세르 당시 심판이 36년간 소유하고 있었다.

마라도나는 경매에 나온 공으로 멕시코 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어 팀의 2 대 1 승리를 견인했다. 해당 경기는 마라도나의 반칙 논란으로 더 유명하다.

논란이 된 것은 넣은 첫 번째 골이었다. 마라도나는 헤딩을 하려는 자세를 취했지만 공은 그의 손에 맞고 골대에 들어갔다. 명백한 반칙이었지만 당시 선심은 헤딩골로 간주했고, 주심이었던 빈 나세르도 선심의 판정에 따라 골로 인정했다.

이를 두고 훗날 마라도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머리와 신의 손”으로 만든 골이었다고 말해 신의 손이란 별명을 갖게 됐다.

논란의 득점 인정 이후 마라도나는 약 4분 후 중앙선에서 70m가량 단독 드리블에 성공한 뒤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월드컵 세기의 골로 꼽히기도 했다. 마라도나의 활약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벨기에와 서독을 차례대로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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