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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사안이 심각하고, 가해자들이 진술을 맞출 우려가 있어, 즉각적인 신병 확보가 고려돼야 정상이다”면서 “그러나 군사경찰은 지금까지도 가해자들에 대한 소환 일정조차 잡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는 “가해자들이 시간을 버는 동안 군사경찰은 엉뚱하게도 피해자에 거짓말탐기지 조사를 받자고 소환 통보했다가 연기했다”며 “가해자를 최대한 배려하면서, 피해자의 말을 의심하는 군사경찰은 이 중사 사망 사건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또 가해자로 지목된 병사들의 부모가 센터에 전화해 항의하고, 피해자를 압박하려는 정황도 확인됐다고 추가 폭로하기도 했다.
임 소장은 “가해자로 지목된 병사의 부모들이 센터로 전화해 ‘증거가 있느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말했다”며 “피해자 주장을 탄핵하려면 수사에 협조하면 될 일이지, 피해자 지원 기관인 본 센터에 전화해 겁박할 까닭이 없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현재 피해자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군은 절차상의 이유로 휴가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센터는 전날 18비에서 병사 간 집단폭행·가혹행위·성추행 피해가 발생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 선임병인 A·B일병이 피해자를 용접가스 보관창고에 감금하고, 박스 조각에 불을 붙여 피해자에게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달 A·B일병은 C병장과 함께 피해자의 상반신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리치는 등 집단구타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C병장은 구경하던 다른 병사에게까지 구타에 가담하라고 종용하고 피해자의 성기 등을 ‘딱밤’ 때리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