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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에 따르면 연맹은 경주 한수원 전 감독 A씨의 성폭력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한 스포츠전문 매체는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을 2017년 창단 때부터 이끌던 전 감독 A씨가 지난해 9월 돌연 사임한 게 선수단 소속 B씨에 대한 지속적인 성폭력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또 구단은 A씨를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심지어 피해자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에게 이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주 한수원은 창단 2년만인 지난해 WK리그에서 8개팀 중 2위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그해 9월 이후 감독란에는 A씨 대신 코치가 이름을 올렸다. 구단 측은 A씨의 사퇴에 대해 ‘개인 사정’이라고만 밝혔었다.
한수원 측은 이 같은 의혹에 “구단이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피해자가 수사기관 수사를 원치 않아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외부 기관인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가 피해자·참고인 조사 때 작성한 것”이라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 전원에게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