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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청년·신혼부부 주거난 해소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5년 간 사회·공동체주택 1만3000여가구를 공급한다. 신혼부부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강동구와 광진구 일대에 신혼부부가 모여사는 대규모 특화단지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22일 ‘공적임대주택 5개년 공급계획’ 발표를 통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사회·공동체주택 총 1만3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공급했던 물량(897가구)의 14배가 넘는 규모다.
사회주택은 공공임대주택과 민간임대주택의 중간영역으로 제한적 영리를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주체(주거관련 협동조합·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 등)에 의해 공급되는 임대주택이다. 서울시가 공공토지를 30년 이상 저렴하게 빌려주거나 리모델링비를 보조해 시세 80% 이하의 임대료와 거주기간 최장 10년 보장 등 공공성을 담보한다.
사회주택은 올 1월 영업인가를 받은 사회주택리츠를 활용한다. 영등포구 신림, 동작구 노량진과 같은 청년밀집지역 내 노후 고시원을 매입·리모델링 후 공급하거나, 청년스타트업 지역거점이 될 청년주택을 신축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토지뱅크 역할을 하는 ‘토지지원리츠(가칭)’도 상반기 중 설립할 예정이다.
올해는 신림, 노량진 등 청년밀집지역 노후 고시원을 매입·리모델링해 150가구의 사회주택 공급을 시작으로 △종로구 세운상가 청년주택(10호) △마포구 성산동 콘텐츠 하우스(24호) △강남구 대치동 스타트업 빌리지(24호) 등 지역특화 청년주택 사업이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300가구 공급을 목표로 성동구 성동구치소 부지 등에 청년·신혼부부 특화 사회주택이 공급된다.
공동체주택은 노인, 예술가, 사회초년생 등 거주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따라 특화한 주택을 말한다. 독립된 개인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공존하고 입주자들이 공동체규약을 정해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이다. 현재 예술가주택, 협동조합주택, 의료인주택 등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시범 사업으로 ‘책’을 테마로 한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6개동 총 35호)이 올 12월 입주할 예정이다.
신혼부부를 위한 육아·보육에 특화된 설계를 적용하고, 신혼부부 공동체 커뮤니티 공간 등을 제공하는 서울형 신혼부부 특화단지 시범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12블록(대지면적 3만6494㎡)에 350가구(전용면적 49~59㎡), 광진구 구의자양 재정비 촉진지구(대지면적 3000㎡)에 150가구(전용 39㎡) 등 500가구를 신혼부부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 곳에는 신혼부부의 자녀 수 등에 따라 변형 가능한 ‘가변형 설계’를 적용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유모차 주차 공간, 부모 소통공간 등 시설을 갖춘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강남 지역 대표 무허가 판자촌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과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에 수천가구의 신혼부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가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형식으로 신혼부부를 위한 보금자리 공급 계획을 밝힌 적이 있지만, 신혼부부에 특화된 별도 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