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CJ그룹주가 강세를 타고 있다. 이맹희 전 회장이 전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냈던 주식인도소송의 상고를 포기하면서 그간 불편했던 삼성그룹과 CJ그룹간 관계가 다소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오전 11시7분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CJ(001040)가 3.77% 상승한 것을 필두로, CJ제일제당(097950)과 CJ오쇼핑(035760), CJ프레시웨이가 2%대 강세를 타고 있다. CJ대한통운과 씨푸드도 상승세다.
이맹희 전 CJ그룹 회장은 전일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지난 2012년 2월 제기했던 에버랜드 등의 주식인도 청구소송 항고를 포기했다. 1, 2심에서 패한 데다 집안 싸움을 벌인다는 세간의 눈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송전이 시작된 뒤 삼성과 CJ그룹측이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 왔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CJ대한통운은 삼성이라는 거래선을 잃는 등 삼성과의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상황이 꼬여 갔다.
이맹희 전 회장은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소송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 것 같다. 가족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이 전 회장의 상고 포기에 대해 다행이라면서 가족간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건희 회장도 대리인을 통해 “가족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고 가족간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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