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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의 119 신고, 엄마 살리고 지역 영웅으로 떠올라

정재호 기자I 2013.06.04 11:39:3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4살 아이의 119 신고가 통증으로 기절한 어머니의 목숨을 살렸다.

잉글랜드 밀턴 케인스에 사는 4살 아이가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엄마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응급 구조를 요청해 살려낸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도시의 영웅(hero)’으로 떠올랐다고 지역신문인 ‘밀턴 케인스 시티즌’이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4월22일 일어났다. 오전 11시쯤 엄마는 통증이 너무 심해져 4살 소년과 2살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만 기절을 하고 말았다.

4살 아이의 119 신고 전화로 신장병을 앓던 어머니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영국에서 일어났다. 기지를 발휘한 소년은 지역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무관함>
4살 소년은 엄마가 눈앞에서 쓰러졌음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앉아서 울기보다는 엄마를 일으켜 세우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엄마는 깨어나지 않았고 소년은 침착하게 전화기를 들고 앰뷸런스를 부르기 위해 119로 전화했다.

4살 아이의 119 신고를 접수한 직원은 장난전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부드럽게 대화를 시도했다. 직원은 무슨 일어났는지 소년에게 물었고 4살 아이는 “신장병이 있는 엄마가 쓰러졌다. 신장 쪽에 무슨 잘못이 일어난 것 같다”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소년은 직원에게 차근차근 집 주소를 불러줬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신속하게 문을 열어줬다. 뿐만 아니라 2살 동생을 달래기 위해 DVD를 틀어놓고 안심시키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4살 아이의 119 신고 전화를 받았던 직원은 “아이들은 대부분 집 주소를 정확하게 모른다”면서 “4살짜리 아들은 엄마가 쓰러진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고해 엄마의 목숨을 살린 건 대단한 일이다”며 놀라워했다.

영국 남부 응급 서비스 재단은 4살 소년의 침착한 대응을 응급 시 구조를 요청하는 모범사례로 선정해 상을 수여했다. 특별 선물로 구급차 모형 장난감까지 전달했다. 지역재단 매니저는 “이 4살 아이는 어린이들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좋은 본보기를 남겼다”고 말했다.

4살 아이의 119 신고로 구조 받은 엄마는 영국 남부의 한 병원에서 1주일간 치료를 받은 뒤 다행히 지금은 남편 등 가족과 함께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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