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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리번이 최고 경제 예측가로 꼽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8년간 무려 4번이나 1위로 선정됐다. 같은 기간 5위 아래로 떨어진 적도 없다. 그만큼 그는 누구보다 미 경제지표의 높은 변동성을 정확히 예측해 왔다.
오설리번의 예측 능력은 통계상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 그는 지난해 경제지표 전망에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치보다 54%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다. 2010년의 경우 56%를 웃돌았을 정도다.
오설리번은 "자료를 예측할 때 적어도 불확실한 것을 가려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그는 좀 더 정확한 예측을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의 달인`인 오설리번도 정작 중요한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바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파산이다. 어느새 그의 전 직장이 돼버린 곳은 지난해 10월 말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선물중개업체 MF글로벌.
MF글로벌은 재정위기로 가격이 급락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에 거액을 투자했다 막대한 손실을 보고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회사 자산과 분리해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는 고객 자금을 불법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과거 UBS 경제분석팀의 핵심 구성원이었던 오설리번은 지난 2009년 말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리를 제시한 MF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후 월가의 실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예상치 못한 회사의 파산으로 순식간에 직장을 잃고 말았다.
마켓워치는 오설리번에 대해 아무도 미래를 점치는 수정구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오설리번의 수정구슬 역시 완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