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데일리 집계에 따르면 100대 건설회사 중 2009년 이후 워크아웃을 개시(조기졸업 포함)했거나 법정관리(신청) 상황에 있는 건설사는 30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2009~2010년 진행한 1~3차 건설업 신용위험평가(`09.1, `09.3, `10.6)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이상을 받았던 건설사는 12곳. 건설업 환경이 금융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안 좋았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서만 시공능력 43위, 49위, 48위, 34위인 진흥기업과 동일토건, LIG건설, 삼부토건이 워크아웃·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또 이달 초에는 38위 건설사 STX건설이 `부도설`에 휩싸였으나 강덕수 회장과 STX팬오션이 약 400억원을 투입하면서 우려를 일단락시켰다.
여기에 삼부토건과 함께 PF 대출을 섰던 동양건설(005900)도 이날 대규모 우발채무 상환만기를 맞아 독자경영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중견건설회사들의 추가적인 도미노 부도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으로 중소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다만, 대형사 위주의 선별적 투자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형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체 중 중견그룹 계열은 재무상태가 안 좋은 곳이 많지만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 사태가 전체 시장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