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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1구는 한국인 남성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외교부 측은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웬치’라 불리는 대규모 사기 콜센터 단지다. 중국인 갱단 조직이 대다수 머무는 이곳은 수십~수백 명이 모여 대규모 보이스피싱·투자리딩사기 등 각종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범죄단지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이들도 이곳에 감금돼 있다가 조직 내부 문제로 인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사실상 현지 경찰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치외법권으로 여겨지는데, 최근엔 한국인을 유인해 사기 범죄에 동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이같은 범죄단지가 50개 이상 지어져 있다. 대부분 중국 유명 갱단인 삼합회 등이 운영 중이며 이들은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 잔혹함을 보이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범죄 단지에는 현재 한국인 10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고수입 해외 취업’이라는 인터넷 구직 글을 보고 지원해 캄보디아로 향했다가 범죄단지로 넘겨진 것이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납치 및 감금된 한국인 수는 2023년 21명에서 지난해 221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212명의 한국인들이 그곳에 감금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피해 규모는 지난해(221명)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캄보디아의 범죄단지에서 탈출했다는 28세 한국인 남성 A씨는 “중국 조직원들은 돈 때문이라면 사람도 쉽게 죽인다”며 “구타나 전기 고문은 흔했고 탈출하려다 붙잡혀 창고에 일주일 동안 갇혀서 물고문을 당한 적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년 한국인들의 범죄단지 유입에도 불구하고 외교부와 경찰청은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구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캄보디아 대사관에 경찰 인력 1명을 파견하고, 대사관은 감금 피해자에겐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