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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700건, 투자액은 291억달러(약 39조 21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260% 급증한 규모로, 대부분이 빅테크에 의해 이뤄졌다. ‘매그니피센트 7’의 AI 투자액은 2022년 44억달러(약 5조 9300억원)에서 지난해 246억달러(약 33조 1500억원)로 급증했다.
빅테크들은 AI 스타트업이 유망해 보이거나 자사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지난 27일 앤스로픽에 27억 5000만달러(약 3조 7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억 5000만달러(약 1조 7000억원)에 이어 총 40억달러(약 5조 4000억원)로 회사 창립 이래 30년 역사상 최대 규모다.
빅테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AI가 차세대 먹거리로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투자 의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투자자와 경쟁사 등에 ‘실탄’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실제 MS의 오픈AI 투자가 챗GPT 출시로 ‘대박’을 내고, 엔비디아가 AI 운영·학습에 필수적인 최고 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공급으로 증시를 이끌면서 경쟁사들이 갖는 위기감은 더 커졌다.
빅테크 경영진들은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서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하든, AI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서든 ‘돈을 벌기 위해선 돈을 써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M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이미 후드는 AI에 초점을 맞춰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우선순위에 둘 것이다. 향후 10년을 위한 설계”라고 강조했다. 구글, 애플, 아마존 경영진들 또한 투자자들에게 AI 개발 노력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다른 부서 전반에서 비용을 절감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빅테크들의 치열한 AI 투자 경쟁은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오픈AI를 비롯해 앤스로픽, 미스트랄 등까지 AI 스타트업 세 곳이 대리 경쟁하는 구도마저 형성하고 있다.
맥쿼리의 미국 AI·소프트웨어 리서치 책임자인 프레드 해브마이어는 “(AI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두려움은 빅테크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요인 중 하나”라며 “그들은 명백히 AI 생태계의 일부가 되는 것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